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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내 이름 알려하지 말라” 할머니 기부천사

by 호호^.^아줌마 2013. 1. 7.

“내 이름 알려하지 말라” 할머니 기부천사

 

나주시 문평면 77세 할머니 오일장서 잡곡 팔아 2백만원 기탁

 

 

“내 이름을 알려고 하지 말고, 어디다 알리려고도 하지 말고, 이 엄동설한에 춥고 배고픈 사람들 위해서 써 주소.”

 

연일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지난 연말 나주의 한 칠순 할머니가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나주시 문평면사무소와 다시면사무소를 찾아 각각 100만원씩 200만원의 성금을 놓고 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연말 나주시 문평면사무소를 방문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백만원을 기탁했던 70대 할머니는 곧이어 다시면사무소를 방문해 1백만원을 추가로 기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혹한의 겨울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수소문 끝에 나주시 문평면에 살고 있는 정 모(77) 할머니로 알려졌는데, 정 할머니는 오일장을 돌며 노점에서 잡곡을 팔아 푼푼이 모은 쌈짓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할머니는 성금을 기탁하면서 공무원들에게 “이 엄동설한에 늙고 병든 사람들과 추위에 떨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밥도 넘어가지 않고 잠이 오지 않는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정성을 보내는 것이니 사진촬영은 물론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금을 전달받은 다시면 나명수 팀장은 “힘들게 벌어서 마련한 적지 않은 성금을 전달한 그 귀한 뜻을 알리고 싶어 여러 가지를 물었으나 밝히기를 꺼려해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연말연시에 크고 작은 성금이 많긴 하지만 정 할머니의 성금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다시면과 문평면은 “적은 금액이지만 불우이웃에게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되었으면 한다”는 정 할머니의 뜻에 따라 생활이 어려운 10가구를 선정해 각각 10만원씩 성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