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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천 생태복원·수해예방 두 마리 토끼 잡아야

by 호호^.^아줌마 2015. 1. 1.

◇ 나주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이 생태하천 복원에 어긋나게 진행되고 있다는 논란 속에 지난 11일 공사현장사무소에서 나주시와 공사관계자, 시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설명회가 열렸다.

 

나주천 생태복원·수해예방 두 마리 토끼 잡아야

 

통수단면 확보 관건 속 천변산책로 설치 여전히 논란 분분

나주천 원형 망치는 대규모 석축공사·인공구조물 “안될 말”

 

나주시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나주천 수해상습지 개선공사와 관련해 긴급간담회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 11일 나주천 공사현장사무소에서 지역주민과 관계 공무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나주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에 대한 현황설명과 함께 주민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나주시 이재승 재난관리과장은 “나주시를 관통하는 나주천 공사는 친수공간을 확보한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인위적으로 하상을 굴착하게 될 경우 하천환경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여론에 따라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공사현장 관계자는 “나주천 공사는 애초에 수해를 막기 위한 통수단면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됐으며, 나주고 앞 교동교와 중앙교, 죽림교를 중심으로 통수단면을 살펴볼 때 기본계획 보다 9.2~11.7㎡가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천 바닥을 긁어내는 굴착공사를 통해 1.6~1.8m 깊이를 확보할 계획이라는 것.

 

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나주천을 깊이 굴착할 경우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시민정서상 생활하천에서 얻게 되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저해할 수 있다며 굴착공사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나주천 기존의 옹벽을 헐어내고 대규모 석축을 쌓거나 인공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은 나주천 원형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나주신협 인근 금성교의 경우 비록 일제강점기에 설치되기는 했지만 국도1호선을 통과하는 전국 최초의 근대식 다리로 이를 허물거나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준설 깊이는 통수공간 확보를 위한 설계상의 계획이며, 자연암반 등이 매설돼 있는 지역은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표층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고수부 호안(석축)도 근대문화재로서 보전가치가 있어 문화재 현상변경이 어려운 만큼 그대로 존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득이 하상굴착으로 통수단면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나주시는 나주천 양쪽 도로가 좁아 그동안 줄기차게 차와 보행자의 안전문제가 제기돼 옴에 따라 도로 끝에 난간식 인공구조물(켄틸레버형)을 설치해 천변산책로 겸 탐방로로 활용하기 위해 전남도에 25억원의 추가사업비를 요청해 놓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사계절 물이 흐르는 나주천을 위한 나주대교 인근에 대규모 배수펌핑시설을 설치하고 중앙교와 남내1교에 대해 교량 확장 공사가 계획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일부 참석자들은 나주천 원형을 망치는 장해물이 될 수 있다며 신중한 도입을 요구했다.

 

한편, 전라남도가 직접 관할하고 있는 나주지구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은 지난 2010년 6월에 착공해 내년 6월 1일까지 경현동 오두제에서 죽림동 저류지까지 3.69km 구간에 대해 실시되고 있다. 여기에 소요되는 총사업비가 330억원에 이르며 축제와 호안, 수변공원, 저류지, 유지수개발 등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55% 공정률로 죽림교 인근 저류지 조성공사가 추진 중인 가운데 대규모 석축공사와 물가에 어울리지 않는 소나무공원 조성 등이 벌써부터 시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향후 나주시내를 통과하는 공사에 대해 시민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나주천 조감도

 

나주천 동점문 부근 소나무 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