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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국내 유일 나주배박물관 이대로 문 닫나?

by 호호^.^아줌마 2015. 3. 6.

◇ 지난해 1월 전남도로부터 박물관 자격을 박탈당한 나주배박물관이 1년이 넘도록 회생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국내 유일 나주배박물관 이대로 문 닫나?

 

 

박물관 자격박탈 1년 째 회생방안 감감무소식 용도폐기?

다음달 배꽃 필 때 혁신도시와 함께 하는 배꽃행사 추진

 

1992년도에 개관한 나주배박물관이 지난해 1월 전남도로부터 박물관 자격을 박탈당하지 일 년이 넘도록 이렇다 할 회생방안을 찾지 못한 채 용도폐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나주시와 배농가에 따르면, 국내에서 하나 뿐인 나주배배박물관이 지난해 1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이 정한 2종 박물관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 전남도로부터 박물관 등록이 취소됐다.

 

지난 2009년 6월 개정된 법률에서는 2종 공립박물관의 경우 유물 60점 이상 보유, 82㎡이상 전시실과 학예사 채용, 수장고와 화재·도난방지시설, 온습도 조절장치 등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하지만 법이 개정 된지 4년 동안 나주시는 배박물관이 공립박물관 자격요건을 유지하는데 미흡한 학예사 채용과 수장고, 화재방지설 설치, 소장유물 추가확보 등에 대한 후속조치를 하지 않은 채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나주시는 박물관 등록증을 반납하고도 일 년이 넘도록 유물확보와 학예사 채용 등의 노력을 하지 않고 있어 이대로 박물관을 폐쇄하기 위한 수순을 밝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특히, 배박물관의 쇠퇴를 가속화시킨 데는 지난 2010년도에 왕곡면에 배박물관과 유사한 기능을 갖춘 나주배테마파크가 들어서면서 시설 중복투자로 예산낭비와 시너지효과 반감 등을 가져와 박물관과 테마파크 모두 부실 운영되는 등 부작용이 예견돼 왔다.

 

이런 가운데 나주시는 민선6기에 접어들어 나주배테마파크 활성화에 주력하면서 농업기술센터 산하 3개 과를 현지에 배치하는 등 배테마파크 살리기에 무게를 싣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나주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구라요시 시는 몇 년 전 나주배박물관을 벤치마킹한 20세기배박물관(http://1174.sanin.jp/)을 만들어 국제관광명소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구라요시의 특산물인 20세기배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한국배와 중국배를 비교전시하며 세계 각국의 배를 테마로 세계적인 박물관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 구라요시를 다녀 온 관광객들에 따르면, 해외관광객들에게는 300엔인 관람료를 50% 할인해 줄뿐만 아니라 한국인 관람객을 위해 별도의 한국어 리플릿을 구비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중·일의 배문화에 대한 전시와 함께 구라요시의 특산품인 이십세기 배를 비롯한 세 개 품종의 배를 무제한 시식하고 인기투표를 하면서 배에 대한 시각적, 미각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것.

 

나주배박물관이 문을 닫게 되면 세계 유일의 배박물관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할 것이 분명하다.

 

한편, 나주시는 배꽃이 만개하는 다음달 21일 배박물관 주변에서 빛가람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들을 격려하고 각 기관과의 상생협력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배꽃과 함께하는 화합한마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시와 전라남도, 나주시가 공동주최하는 이날 행사는 13개 공공기관이 본격적인 빛가람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이전기관 임직원들의 장기자랑과 배꽃·유채꽃길 버스 투어를 통해 원도심과의 상생과 발전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

 

금천면 출신 전 나주시의원인 박영주 씨는 “금천면은 나주배를 최초로 재배한 시배지로서 배박물관의 입지와 접근성, 상징성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서 “배박물관이 배 생산과 가공, 체험, 관광의 6차산업이 어울어지는 배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나주시가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 나주배박물관을 벤치마킹해 설립한 일본 구라요시 20세기배박물관이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