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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동피랑 벽화마을 만들기 주역 윤미숙 강연회

by 호호^.^아줌마 2015. 3. 25.

“맨해튼에도 거지는 있다, 1년만 시간 달라”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만들기 주역 윤미숙 강연회에서

나주지역 도시재생 참여주민 13명 대전 강연회 다녀와

 

“통영 앞바다에서 요트 타고 놀다가 딱 눈에 거슬리는 곳이 동피랑이었던지, 통영시에서 동피랑 언덕빼기 집들을 싹 쓸어버리고 공원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미국 맨해튼에도 거지는 있다카더라. 몬 살고 가난한 동네도 다 살아갈 이유가 있는 거 아입니꺼? 정 거슬린다면 1년만 시간을 주이소.”

 

지난 2006년 느닷없이 통영시가 동피랑마을을 공원으로 조성한다며 마을주민들을 이주시킬 움직임을 보이자 당시 푸른통영21추진협의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던 윤미숙(52, 오른쪽 사진)씨가 통영시장에게 항변했던 말이다.

 

윤 씨는 철거 위기에 놓였던 경남 통영시 동피랑의 낡은 마을을 벽화마을로 바꿔 해마다 백만 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탈바꿈 시킨 주체세력 중 한 명이다.

 

뿐만 아니라 통영 앞바다의 섬인 연대도를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 생태섬으로 만든 '연대도 에코아일랜드 사업', 구도심을 재생한 '강구안 푸른 골목 만들기' 등을 기획하고 완성한 즈역이기도 하다.

 

이들 사업은 전국 마을 만들기 대회 최우수상, 지역문화브랜드 대상, 지속가능발전대상 최우수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등 마을 만들기와 관련된 여러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통영시는 올해 초 뚜렷한 이유 없이 윤 씨를 해고했다. 윤 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마을 만들기의 경험담을 담아 펴낸 책 ‘춤추는 마을 만들기(출판사 남해의 봄날·1만5000원)’을 들고 전국 강연회를 다니고 있다.

 

지난 10일 대전 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에서 열린 윤 씨의 강연회에 나주시 역사도시사업단 노세영 도시재생팀장을 비롯해서 나주읍성권과 영산포권 주민 13명이 다녀왔다.

 

윤 씨는 지난 10년간 마을만든기 사업을 진행하며 힘들었던 일, 좋았던 일 등을 진솔하게 얘기하며 행정기관과 더불어 일하는 방법, 마을 주민들과 회의하는 방법, 공모기획서 작성하는 방법 등 사소하지만 필수적인 정보까지 알려주었다.

 

아울러 나주에서 다시 한 번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26일 나주를 방문하기로 했다.

 

 

 

◇ 대전에서 열린 마을 만들기 강연회에 참석한 나주시 공무원과 주민들

 

 

나주시 도시재생, 동피랑에 묻다

 

동피랑 발전계획 구상 윤미숙 현장활동가 초청 강연

 

나주시는 원도심 재생사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제시되고 있는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의 기획가 윤미숙씨를 초청,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주민들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가졌다.

 

2006년 ‘푸른통영21 추진협의회’ 사무국장으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이끈 윤미숙씨는 “원도심 재개발 과정에서 고통을 당하는 주민들이 너무나 안타까워 마을 만들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참여 계기를 설명하면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 마을 살리기 일을 하며 얻은 소중한 경험들, 그리고 행정과 더불어 일하는 방법, 협동조합을 통한 주민 소득 연계사업 등을 현장 활동가 입장에서 생생하게 전달하는 강의로 주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날 강인규 시장은 인사말에서 “원도심 활성화에 시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도시재생 전담부서인 역사도시사업단과 도시재생사업단을 만들었다”며 “이러한 전문조직을 통해 2016년도 건설교통부의 도시재생공모사업에 시정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만큼 오늘 강연회가 원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인규 시장은 이어 “도시재생사업은 정부의 지원없이 우리의 재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다 관이 아닌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이끌어 가야 하기 때문에 행정은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추진하게 될 조선감영 역사고도 관광자원화 사업, 나주목 관아와 향교 복원정비사업, 동성벽 복원사업 등의 역사자원사업과 개발촉진지구사업, 잠사를 활용한 나비 센터 조성사업, 한전 지중화사업 등의 지역개발 사업들을 잘 엮어서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 다짐했다.

이날 강연회는 강인규 나주시장과 박은호 부시장, 나주시의회도시재생모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의원과 박경중 나주읍성주민협의체 회장, 이철웅 영산포주민협의체 위원장, 도시재생관련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하여 나주시의 도시재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