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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나주 도래마을 귀촌 1년 임용철·김인서 부부

by 호호^.^아줌마 2015. 4. 18.

인터뷰…나주 도래마을 귀촌 1년 임용철·김인서 부부

 

◇ 임용철·김인서 씨 부부가 도래마을 입주 1년을 맞아 마을주민들을 위한 흥겨운 봄잔치를 마련했다.

 

 

“도래미(美)하우스 봄음악회로 인사드립니다!”

 

볕 좋은 봄날 마을주민 초청 우리소리 국악한마당잔치 펼쳐

 

​“작년 이맘때 나주 도래마을에 터를 잡고 이사했는데 벌써 1년이 되어가네요. 1년 동안 우리집엔 둘째아들 태양이가 태어나서 벌써 옹알거리기 시작하고, 장흥에서 데려온 강아지도 엄마가 되어 새끼를 7마리나 낳았답니다. ​이제야 조금씩 자리를 잡아갑니다. 그래서 ​소박하지만 신명나는 국악공연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봄날의 즐거운 잔치가 되었으면 해요.”

 

햇볕이 따스한 3월의 첫 주말, 전통한옥마을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나주시 다도면 도래마을에서는 흥겨운 국악이 울려 퍼졌다.

 

지난해 봄 나주시 이 마을에 귀촌해 ‘도래미(美)하우스’라는 한옥을 짓고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임용철·김인서 씨 부부가 마을잔치를 벌인 것이다.

 

교사들로 꾸려진 전남교육문화연구회 ‘솟터’와 광주교사문화패 ‘광풍’의 흥겨운 길놀이와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차명오 씨의 대금연주와 보성판소리경연대회 명창부 장원을 수상한 백금렬 씨의 퓨전 사랑가(고수 박경도), 살풀이이수자 문영숙 씨 등의 양반춤이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이날 공연을 위해 해남에서 달려온 이병채 씨의 기타연주와 노래로 구수한 국악가요가 펼쳐진 가운데 점심시간이 되자 주인장 내외가 정성껏 마련한 점심식사가 제공됐다.

 

광주·전남지역을 무대로 현장 다큐멘터리 영상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임용철 씨는 아내 김인서 씨가 재단법인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에서 운영하는 도래마을 ‘옛집’에서 문화유산지킴이로 활동하게 된 것을 계기로 도래마을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우리의 전화문화와 한옥의 품위에 푹 빠진 임 씨 부부는 결국 지척에 있는 고향 화순을 떠나와 이곳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이곳에서 부부는 숲과 물, 이야기가 있는 한옥펜션을 운영하며 바람도 머물러가는 고즈넉한 사람이야기를 써 나가고 있다.

 

광주 대인동 광주은행 본점 앞에서 170번 시내버스를 타고 출발해 한잠 늘어지게 자다보면 종점에서 버스기사가 깨워주는 동네, 광주역에서 나주교통 200번 버스가 오고가고 있다.

 

임용철 씨는 세상 곳곳을 다니며 사람들의 이야기, 특히 비인간적인 부당함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10년 12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공모한 인권영상공모전에서 최우수상 수상자로 결정됐으나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과 맞지 않은 현실 앞에서 분연히 수상을 거부한 뚝심 있는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임 씨는 당시 “이미 충분히 독립적 기관이 되었는데도 정권이 바뀌면서부터는 인권위원회 내부의 서로 다른 방향성으로 빚어진 갈등으로 위원들이 사표를 제출한 마당에 그곳에서 수상을 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 더구나 최우수상 수상자인 내게 상을 수여하는 사람이 인권을 존중하지 않은 그곳의 수장이었기에 수상거부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당시 임 씨가 제작한 영상물은 ‘청소년 시각으로 근접해간 정신대 할머니 이야기-근로정신대 할머니 함께 마주 보고선 우리’였다.

 

부조리한 곳에는 언제나 임 씨가 있었다. 2007년 인화학교 사태의 중심에서도 임 씨는 ‘광주인화학교 아이들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에 참여해 인화(人花)라는 학교명처럼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를 다닐 날을 꿈꾸며 인화학교 문제를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앞장을 섰다.

 

임 씨는 늦은 나이에 들어간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면서 민언련의 ‘퍼블릭 엑서스’라는 시민영상활동으로 사회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퍼블릭 엑서스는 시청자가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 영상을 독립영화나 TV를 통해 다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임 씨는 100년이 다 되어가는 고향 화순의 탄광이야기를 모으는 일에도 정열을 바쳤다. 그러면서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야기에 더 마음을 쏟고 있다.

 

서로의 삶의 방식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삶, 각각의 진정성에 주목하고 있는 임 씨에게 도래마을은 또 하나의 영상미학을 남길 절호의 기회가 된 것이다. 그의 영상작품 속에서 살아날 도래마을의 일상이 기대가 된다.

 

 

◇ 도래마을 상일꾼이자 도래미하우스 쥔장인 다큐멘터리 감독 임용철<오른쪽>씨와 그의 아내 김인서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