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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빛가람혁신도시 수돗물사태 원인 규명도 못해 주민들 아우성

by 호호^.^아줌마 2015. 4. 29.

 

◇ 강인규 나주시장이 빛가람혁신도시 수돗물이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수돗물을 마셔보는 가운데<왼쪽 사진> 나주시의회 홍철식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혁신도시 오염 수돗물사태와 관련해 현장에서 대책회의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전라도 낙후체험 시키나, 수질검사 결과는 언제?”

 

 

빛가람혁신도시 오염 수돗물사태 원인 규명도 못해 주민들 아우성

수자원공사-시행3사 “물이 문제냐, 공사가 문제냐” 책임공방 급급

 

“나주시가 우리한테 전라도 낙후체험을 하라고 아무런 조치를 안 하는 겁니까? 하루 생수 6병으로 세수하고 머리 감고 밥하고 설거지하고 빨래를 하는 생활을 언제까지 해야 합니까?”

 

지난 2월말 시작된 빛가람혁신도시 오염 수돗물사태가 진정되는가 싶더니 지난달 20일 다시 재발했다.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혁신도시내 아파트와 상가, 오피스텔 상수도에서 다시 흙탕물이 쏟아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과 불신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나주시 홈페이지에는 혁신도시 주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편신고가 폭주했다.

 

빛가람동 주민 이 아무 씨는 “한 달이 넘도록 집에서 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LH와 나주시, 광주시와 전라남도 등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바쁘다”면서 “혁신도시 특성상 어린 영유아기 엄마들이 많아 항의하고 싶어도 아이를 들쳐 업고 나가서 항의조차 할 수 없는데 아기엄마들이 직접 나와서 항의하는 모습을 봐야 움직일 거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혁신도시 오피스텔지역 거주자 유 아무 씨도 “12일 혁신도시 내 회사에서 눈에 확 보이는 탁한 수돗물이 몇 시간동안 도저히 손도 못 댈 색깔의 물이 막히다가 터지듯 나왔다”면서 “하루 이틀 괜찮아졌다고 해결되었다 생각하지 말고 계속 모니터링과 해결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주시는 생수 공급과 함께 아파트 물탱크에 급수차를 동원해 물을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나주시와 수자원공사, 혁신도시 시행3사(한국토지공사, 광주도시공사, 전남개발공사)는 상수관로 전 구간에 대해 내시경 검사 등 원인파악에 나섰다.

 

나주시는 지난달 13일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혁신도시에서 채취한 수돗물 58개 항목에 대해 수질검사를 의뢰해 27일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일 다시 오염물이 쏟아지면서 수질검사 결과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 상태에서 31일 아파트4곳과 학교 3곳 등 7개 지점에서 물을 채수해 다시 검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수돗물 사태가 원수공급에 문제가 있느냐, 공사과정에 문제가 있었느냐를 두고 시행3사와 수자원공사가 공방을 벌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최초 LH(한국토지공사)가 시공한 아파트에서 오염된 수돗물이 쏟아지면서 그 원인과 책임이 시행3사에 있는 것으로 대두됐으나 이후 이들 시행3사가 수돗물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태도를 보이면서 수자원공사가 발끈하고 나선 것.

 

수자원공사는 이번 수돗물 사태가 원수공급상의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장비를 지원, 지난 21일부터 수도관 내시경 검사를 자처하는 등 본격적인 원인규명에 나섰다.

 

하지만 혁신도시 전체 수도관이 54km에 이르는 가운데 내시경검사가 이뤄진 곳은 30m 또는 500m 단위로 10% 안팎에 불과해 종합적인 원인규명은 어렵다는 견해다.

 

이같은 검사결과가 31일 종합대책반에 보고됐으나 수도관 내부의 탁도여부만 확인됐을 뿐 전체적인 원인규명에는 접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원인규명도 안 되고 수돗물 정상화도 더딘 상황이 이어지자 혁신도시 입주민들은 이번 수돗물 오염사태와 관련해 아파트별로 시민소송단을 꾸려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들 시민들은 일차적으로 나주시에 책임을 묻고 법정소송을 통해 제3의 기관을 통해 이번 수돗물사태에 대한 원인규명과 책임을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나주시는 24일부터 나주시 홈페이지를 통해 혁신도시 수돗물 수질검사 현황을 실시간으로 올려 상황을 알리고 있다.

 

또 26일 오전 빛가람동에서 박은호 부시장이 주재하는 간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학교나 기관 등의 집단 급식시설에는 급수차를 동원해서 시설운영 불편을 최소화하고, 보건소와 환경담당부서는 위생점검에 나섰다.

 

나주시의회도 27일 탁수 수돗물 비상대책상황실을 방문해 관계기관으로부터 탁수 수돗물 발생사고 현황과 수습대책 등을 보고 받고 현장을 찾아가 직접 확인 하는 등 주민 불편사항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관계자에게 당부했다.

 

한편, 4월 10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우미린아파트 입주예정자들도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입주를 앞둔 조 아무 씨는 “오염 수돗물사태가 언제 끝날지 몰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입주 전에 모든 원인이 밝혀져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빛가람 혁신도시 수돗물 공급 8일부터 정상화

 

아파트,이전기관,학교,상가등 58개항목 수질검사 결과 음용적합 판정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 등에 8일 저녁부터 음용이 가능한 수돗물 공급이 이뤄져 주민 불편이 해소되게 됐다.

 

지난 2월 26일부터 흐린물(탁수)이 공급돼 생수로 생활해야 했던 혁신도시내 주민들의 불편이 40여일만에 해결됐다.

 

8일 나주시에 따르면 “혁신도시내 이전기관, 아파트, 학교, 상가 등 29개소의 수도꼭지에서 채수한 수돗물에 대해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58개항목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8일 오후 ‘음용 적합 판정’을 최종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따라 각 기관과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음용 적합 판정’에 따른 수돗물 사용가능 사실을 주민들에게 공지했다.

 

시는 LH공사등 시행3사,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합동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사고원인은 혁신도시 관로내에 잔존해 있는 토사 등이 급격한 물사용 증가로 유속이 변화되면서 수돗물과 섞여 발생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까지의 추진상황을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소상히 알리므로써 LH공사등 시행3사, 한국수자원공사가 공기업으로서의 신뢰회복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고발생 이후 시행3사에서는 아파트 및 상가에 생수 1.8L들이 73만병을 공급해왔고, 관로 내시경 탐사에 의한 상수관로 전체구간(L=53km)에 대해 피깅공법을 적용해 관세척을 완료하고 이전기관, 아파트, 학교, 상가등의 저수조 청소를 실시해서 생활용수는 정상공급을 해왔다.

 

시 관계자는 “나주시와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정상화 이후에도 혁신도시내 수돗물 수질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해서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라남도, 나주시, 한국수자원공사, 3개 시행사(한국토지주택공사, 광주도시공사, 전남개발공사)는 그동안 비상대책반을 가동해왔으며, 지난 3월 22일부터 관 내부 탐사를 위한 내시경 검사 후 4월 1일까지 관로 세척작업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