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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 청소년 10명 중 4명 “자살하고 싶다”

by 호호^.^아줌마 2015. 5. 11.

◇ 나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지역내 청소년들의 자살문제 등을 주제로 지역 안팎의 전문가와 학부모, 학생 등이 참여하는 80인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나주 청소년 10명 중 4명 “자살하고 싶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 중2학년, 여학생 순으로 높아

나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 실태조사에서 밝혀져

 

나주지역 청소년 10명 중 4명이 자살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의 중학교 2학년, 여학생에게서 자살충동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나주시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는 나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임현선)가 지난해 9월부터 석 달 동안, 나주지역 초·중·고교생 1천6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나주지역 청소년 자살관련 실태조사에서 나타났다. (*불성실 응답자 103명 제외, 1천497명 답변 분석)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자살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37.9%(567명)에 달했다.

 

더구나 응답자 중 자실에 대해 거의 매일 생각한다는 학생만도 1.8%(10명)나 됐다.

 

또 지난 1년 동안 자살을 계획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19%(284명), 실제로 자살을 시도해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12.6%(189명)이나 됐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26.4%. 남학생 19%였으며, 이들 응답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물질적, 정서적으로 지원이 낮을수록 자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년별로는 중학교 2학년이 30.6%로 가장 높고, 초등학교 6학년 27.6%, 고등학교 1학년 25.6%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6일 오후 청소년수련관에서 지역 청소년발전방향을 주제로 80인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전남 각 지역 청소년 관련 기관·단체 관계자들과 나주지역 학생과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청소년들이 자살충동을 느끼는 원인과 예방대책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청소년의 자살충동이 높은 원인에 대해, 또래간의 정서적 지지와 관계에 실패했을 때 가장 높을 것으로 손꼽았다. 아울러 침울하고 허약한 가정과 지역사회가 울타리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원인중 하나라고 내다봤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광남고등학교 김민선 양은 “청소년기 학생들에게는 외모와 성적, 경제환경 등이 모두 중요하지만, 자존감을 상실할 경우 가장 큰 상처를 받게 된다”면서 “문제를 느끼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은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찾아가야 상담서비스를 실시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임현선 소장은 “청소년의 경우 정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특성 때문에 문제를 건강한 방법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자극적이거나 적절하지 못한 방향으로 회피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청소년이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예방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토론회 참석자들도 가족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 청소년들의 또래관계 프로그램 보급, 자기탐색과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지만 시민일각에서는 이번 토론회가 지역 청소년문제를 다루면서도 지역 학부모와 시민들의 폭 넓은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한 채 지역 안팎 관련기관 종사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하는 식으로 운영됐다는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