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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시인152

[스크랩] 사랑감별사...최기종 사랑감별사 / 최기종   깊은 사랑에 빠져서 그대에게 톡톡 튀는 그대에게 내 사랑의 깊이를 물어보면 그대는 수위도 재어보지 않고 그건 사랑도 아니라며 외면한다.   사랑은 수치로는 잴 수 없는 것이고 머리로도 느낄 수 없는 것이니 깊지도 얉지도 않은 여울이며 크지도 작지도 않은 감옥이라며 .. 2011. 6. 17.
어느 봄날...김월용 어느 봄날 김월용 시인·나주시 공무원 봄볕에 마음 뺏긴 초봄 날의 증세란다 우리집 옥상엔 겨우내 움츠렸던 상추 허리 펴는 소리 족보도 없는 춘란의 꽃대 밀어 올리는 소리 축소지향의 분에서 나무 물오르는 소리 꽃을 만나보고 싶어 안달인 상사화 잎 자라는 소리 천리향 향기 다 뱉었다고 채근하.. 2011. 3. 15.
호랑이를 떠나보내며..전숙 ◇ 나주시 노안면 양천리(이슬촌마을)에 있는 노안성당(근대문화유산 44호) 호랑이를 떠나보내며 전숙 세상의 모든 꿈을 입고 성장한 채로 달려온 그는 도루묵 같은 껍질을 우리 곁에 벗어두고 돌아갔다 그의 온 생이 지도처럼 무늬진 검은 등허리를 더듬어본다 그가 노심초사 올려다본 혁신의 바위등.. 2010. 12. 27.
첫눈 오는 날 만나자...안도현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안도현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 2010.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