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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부의 이야기...김정음자 “나는 팔불출입니다” 김정음자 나주시 대호동 며칠 전입니다. 끼니가 어중간해서 시원한 콩물국수를 남편과 함께 먹었습니다. 외식을 좀처럼 하지 않은 우리 내외가 오랜만에 외식을 하였습니다. 그 다음날 남편 왈, “만사천 원이면 삼겹살을 집에서 맛있게 구워 먹을 텐데…. 다음에는 집에서 밥 먹읍시다.” 이런 남편하고 40여년을 살고 있으니 나 대단한 아내 아닙니까? 지금부터 40여 전, 나는 초등학교 교사이고 남편은 가난한 농부였습니다. 나는 공무에 메어 시간이 없고 남편은 시간이 자유로워서 빨래는 남편 몫이었습니다. 그래서 빨래를 광주리에 이고 동네 빨래터로 나갑니다. 동네아짐: 영광양반, 그 빨래 나 주시요. 내가 주물러 줄게. 나의남편: 평생에 빨래해 줄라면 몰라도 오늘만 빨래를 해주려면 내가 할 것이.. 2021. 4. 29.
성안사람들 두번째 텃밭정원 작업일지 www.facebook.com/ysnaju/posts/5417801968261182 Facebook에 로그인 메뉴를 열려면 alt + / 키 조합을 누르세요 www.facebook.com #나주읍성_텃밭정원 두번째작업 아프면 소문내라는 말이 맞는 거 같습니다. 그동안 도시재생 동참한다고 성안사람들이 8년 동안 읍성 여기저기 게릴라텃밭정원을 만들어왔는데, 또 누군가는 도시재생한다고 그 걸 다 파내고 돌길 깔고, 수백만원씩 하는 나무를 심더라고요? 너무 가슴이 아프고 쓰라려서 여기저기 하소연했더니 나주시에서 다른 곳에 심고 남은 꽃 두 박스를 주겠다고 해 냉큼 받아서 오늘 심었습니다. 이런 걸 꽃거지라고 하나요? 여기저기 꽃구걸, 나무구걸, 얼마전에 소상공인 버팀목자금이라고 성안사람들 통장에 100만원 들어.. 2021. 4. 24.
성안사람들 올해 첫 텃밭농사 개시 www.facebook.com/ysnaju/posts/5361680227206690 Facebook에 로그인 메뉴를 열려면 alt + / 키 조합을 누르세요 www.facebook.com 오늘 종일 내린 비가 얼마나 달콤하고 고마웠는지, 그래서 단비라고 하나 봅니다. 지난 주말, 성안사람들의 텃밭농사가 시작됐습니다. 금성관 앞 콘크리트 건물들과 마을미술프로젝트 건물들이 철거된다고 해서 지난 2018년부터 게릴라정원으로 가꿔온 꽃과 나무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겨우내 무성하게 자라난 안식일교회 앞 화단 잡초들을 뽑아내고 상토를 부어 꽃씨를 뿌렸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뽑고 심고 뽑고 심고 잡초와의 게릴라전을 치러야겠지요. 이번 텃밭작업에 도움을 준 #3M_나주공장 사회공헌단에게 다시 없는 감사를 .. 2021. 4. 24.
아이는 정말로 잘못이 없다오(兒實無罪過)...두기 최성대 조선시대 사람 최성대(1691~?)의 『두기시집(杜機詩集)』 권1 「만양편(晩孃篇)」에 실려 있는 시입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읽어봅니다. 그들의 계모는 누구였나? 참새는 누구였나? 그 아이의 애비는 뭐하고 있었나... 세월호 사건의 실체적 진상을 밝히는 일은 문재인정부의 마지막 숙제입니다. 아이는 정말로 잘못이 없다오 계모여 계모여 아이를 때리지 말아라 아이를 때리는 건 그렇다 쳐도 아이를 죽이지는 말아라 아이는 정말로 잘못이 없다오 울 안에 있는 대추 아이는 먹지 않고 통발에 있는 물고기 아이는 가져가지 않았다네 어젯밤 꿈에서 본 우리 엄마 부엌에 들어가 음식을 하고 문을 나와 물을 긷더군요 슬픔을 삭이며 소리 내지도 못하더라 창고에는 온갖 곡식 담긴 상자에 집 안에는 계수나무로.. 2021.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