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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이야기

정인서 교수 '문화가 밥이다'

by 호호^.^아줌마 2010. 2. 1.

문화가 밥이다

정인서/ 조선대 초빙교수

 

영화 <아바타>가 쓰나미처럼 전 세계 영화가를 휩쓸고 있다. 나비족의 맹렬한 기세는 <타이타닉>호마저 침몰시키고 지칠 줄 모른 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1일 기준 <아바타>는 20억3922만 달러를 기록해 종전 최고기록인 <타이타닉>의 18억4290만 달러를 가볍게 제치고 전 세계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23일 1천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모두 1126만7052명이 관람했고 누적매출액은 1012억560만원이다. 개봉 46일만의 일이다. 영화 한 편이 보여주는 이러한 수치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최첨단을 자랑하는 반도체의 세계 시장규모는 2009년 기준 3천억달러인데 비하여 문화산업은 그의 5배인 1조5천억달러인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산업이 미래성장동력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특히 <아바타>가 완벽한 컴퓨터 그래픽 제작시스템으로 3D 입체영화를 선보이면서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3D <아바타>는 원전이고 2D <아바타>는 미메시스에 불과할 뿐이다.

 

같은 <아바타>일지라도 3D영화에 비하면 2D영화는 스토리가 비슷한 화면일 뿐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3D <아바타>에서 느끼는 아우라를 2D <아바타>에서는 결코 경험하지 못한다.

 

아바타는 가상사회에서 자신의 분신을 의미하는 시각적 이미지이다. 산스크리트어 <아바따라(avataara)>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터넷시대가 열리면서 3차원이나 가상현실게임 또는 웹 채팅 등에서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그래픽 아이콘을 말한다.

 

이는 인터넷 채팅, 쇼핑몰, 온라인 게임 등에서 자신을 대신하는 가상육체로 각광받고 있으며 최근 상업적인 이용가치가 급증하고 있다.

 

문화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원소스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라는 하나의 소재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하여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분야이다. 그래서 창구효과가 큰 문화산업의 특성에 맞추어 아예 기획단계부터 영화·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 등을 망라하여 그 효과의 극대화를 꾀한다.

 

문화산업은 미래를 여는 에너지 창조의 유전과 같다. 지역별 문화역량을 중심으로 도시 전체를 콘텐츠로 키워가는 방법과 같은 획기적인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것은 도시마다 차별화가 필요하다. 비슷비슷한 콘텐츠는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된다.

예를 들면 광주는 광산업을 기반으로 한 비엔날레 도시로서의 위상을 키워가야 하고, 목포는 삼학도를 중심으로 해양문화 다도해의 입구라는 상징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또 진도는 운림산방과 이순신 장군의 울돌목 해전, 완도는 장보고와 해신 등 드라마 세트장의 재활용, 보성은 차밭과 서편제 판소리의 고장, 장성은 홍길동과 백양단풍, 곡성은 심청과 기차마을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광주 전남지역은 문화콘텐츠가 풍부한 지역이다. 각 지역이 갖고 있는 장점을 중심으로 연계효과를 창출한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다. 따라서 지역별로 특화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

 

여기에는 광주시와 전남도의 공동체적인 접근이 있어야 하겠다. 전체 숲을 보면서 나무 하나 하나를 키우는 패러다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