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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쟁점토론…나주 교육발전 어떻게 이룰 것인가?

by 호호^.^아줌마 2010. 11. 22.

◇ 나주시가 민선5기를 맞아 지역의 교육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가운데 지난 17일 초·중학교 운영위원장과 시, 교육지원청이 함께 하는 간담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쟁점토론…나주 교육발전 어떻게 이룰 것인가?


아낌없는 퍼주는 교육예산, 그러나 열매는 ‘시들’


시장…초·중학교 교육 강화, 실력있는 젊은 교사 유치로

학부모…특기적성·방과후학교 지원 확대, 교통문제 해결

교육장…지역교육 살리자면서 내 자녀는 도시학교 진학


해마다 2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도 사업성과에 있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지역교육, 이맘때가 되면 중학교 졸업반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지역 고등학교와 다른 지역 명문고 진학을 두고 승강이질이 벌어지곤 한다.

 

나주시가 민선5기 체제에 접어들면서 가장 핵심적인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교육지원사업이다. 과연 나주교육의 현안은 무엇이고 지역교육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 것인지 시장과 교육장이 직접 학부모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주교육발전을 위한 간담회가 지난 17일 시청 이화실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임성훈 시장과 김인숙 교육장, 그리고 나주지역 초·중학교 운영위원장 34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임 시장<오른쪽 사진>은 “교육지원사업의 방향을 초·중학교 교육 강화에 두고 실력 있는 젊은 교사들을 유치해 지역에서 학교를 보내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실력을 키우겠다”고 밝히며 “교육문제 해결 없이는 나주의 미래는 없다는 각오로 임기 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는 가운데 문평초등학교 나정상 운영위원장은 “초등학교 원어민교사들의 실력이 부족하다. 일부 교사들은 학생들의 교육에 매진하기 보다는 그저 한 두 해 거쳐 가는 학교 정도로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노안남초등학교 노흥주 위원장<왼쪽 사진>은 “학교에서 방과후학교가 끝난 뒤 상당수 학생들이 지역아동센터에 들려 숙제도 하고 공부를 보충하는데 사교육을 할 수 없는 농촌에서는 여간 유익한 프로그램이 아니다”면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문평중학교 김경옥 위원장은 “면지역에서 나주시내권으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한 시간에 한 대씩 운행되는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며 등교시간대 버스운행횟수를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산포초등학교 장경일 위원장은 “지역 학부모들의 가장 현실적인 관심사는 자녀의 대학진학이고, 대학진학을 많이 시키는 것이 명문고의 기준이 되고 있는 만큼 실력있는 고등학교를 육성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임 시장은 “그동안 교육진흥재단을 통해 지원하던 원어민교사를 내년부터 시에서 직접 실력있는 강사를 초빙해 운영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며, 미국내 대학과 동신대가 학점교류 방식으로 우수한 교육학 전공 학생을 유치해 지역학생들의 영어교육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방과후학교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한 학습보충은 행정과 교육당국이 연계해 실질적인 도움방안을 강구하고, 등하굣길 통학버스운행에 대해 지역 초·중·고등학생들이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교육지원청과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명문고 육성요구에 대해서는 “머잖아 혁신도시에 자립형사립학교 형태의 고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고, 지역에 있는 과학고와 외국어고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나주는 여느 지역 못지않은 좋은 학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들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실력있는 학생을 길러내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인숙 교육장은 “사회적인 파장을 고려해 공개되고 있지는 않지만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교과학습 진단평가와 학업성취도평가 등에서 나주지역 초중학교 성적이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면서 “문제는 지역 대다수 학부모들이 체면 때문에 ‘내 자식만큼은 도시학교 또는 명문학교를 보내야 한다’는 사고로 지역학교 진학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교육이 침체되는 것”이라고 주장해 이채를 띄었다.

 

이날 학부모들은 지역교육의 현안으로 실력위주의 교육만이 아닌 동지역 무상급식 실현과 특기적성교육 활성화를 통한 전인적인 교육, 그리고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쏟아놓았다.

 

시는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내년도 교육지원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나라교육에서 주관하는 초중등 사이버교육(e-Learning Service)시연이 열린 가운데, 시는 시 홈페이지와 연동해 사이버교육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학부모들은 지역 교육활성화를 위해

방과후학교의 내실화와 지역아동센터 등을 통한 보충학습지원,

편리한 통학여건 등을 해결과제로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