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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장원사도대상에 빛나는 전남외고 박태선 교사

by 호호^.^아줌마 2011. 1. 10.

 

새해기획…나주교육의 희망을 찾아서①

 

 

◇ 광주전남지역 교육계 최대 규모의 시상식으로 손꼽히는 장원사도대상 시상식에서 전남외국어고 박태선 교사가 원묘상을 수상, 지역 교육계에 낭보가 되고 있다.<사진 앞줄 가운데가 박태선 교사 부부>


 

장원사도대상에 빛나는 전남외고 박태선 교사

 

수업방법 개선으로 지도력 돋보인 ‘학구파 선생님’

쉽고 재미있고 유익한 수업으로 ‘수업명인’ 인증도


성탄절을 하루 앞둔 지난 연말, 광주 동강대학 대회의장에서 장원사도대상 시상식이 거행됐다.

 

장원사도대상은 장원문화재단(이사장 이원묘)에서 광주시교육감 및 전라남도교육감으로부터 후보자를 추천받아 심사위원회에서 서류심사와 현장 확인 등 엄정한 절차를 거쳐서 3명의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수상자에게는 연구비 1천만원과 1백만원의 위로 여행비가 각각 지원되는, 광주전남지역 교육계에서는 최대 규모의 시상식으로 손꼽힌다.

 

그런데 이번 세 명의 수상자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전남외국어고등학교 박태선 교사였다. 표암상에는 광주대성초등학교 김순철 교장, 원묘상에는 전남외국어고등학교 박태선 교사, 동강상에는 광주고등학교 김용하 교장 등이 수상한 것.

 

이번 시상식을 계기로 박태선 교사의 독특한 수업방식과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알려지면서 새해벽두 나주교육계에 화제를 낳고 있다.

 

박태선 교사<왼쪽 사진>는 사립학교인 장흥 대덕중학교에서 교직을 출발, 14년 동안 근무한 뒤 신안군 도초중, 지명중, 증도중 등 도서학교에서 7년을 근무했다. 박 교사는 학생사랑이 지극하고 매우 합리적인 교사로 정평이 나있어, 모두가 다시 같이 근무하고픈 선생님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 

 

대덕중학교 초임교사시절부터 ‘수업을 바꿔보자’는 신념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수업을 다짐하고 학생중심의 다양한 교수방법을 창안·적용해 교실수업방법 개선에 선도적 역할을 다했다. 매년 학기말과 학년말이면 설문지 조사와 수업 반성회를 갖고 학생들의 반응과 의견을 수렴해 수정·보완해 나가면서 교육발전을 이루어 나갔다. 

 

1999년 대덕중 교무부장 시절 교육부가 주관하는 제7차 교육과정운영을 위한 교육계획서 공모전에 응모해 농어촌 소규모학교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개발로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때 받은 상금으로 시골학생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유휴교실을 수리, ‘천관학당’이라 이름붙이고 밤 10시까지 학생들을 지도했다.

 

당시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학생을 위한 야간 공부방인 ‘천관학당’ 이야기는 지역사회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 외에도 동료교사들과 힘을 합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학생들의 학력향상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지역사회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전 교원 멘토링제를 추진해 사제 간의 신뢰와 사랑의 관계를  복원하는 데 주도적으로 활동했다. 사회과 교사로 매시간 풍부한 교육자료와 함께 재미있고, 유익한  수업을 다짐하면서 교수·학습 방법을 바꾸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2000년도에는 전라남도교육감으로부터 ‘수업명인’ 인증을 받기도 했다.

 

남다른 열정으로 도서지역인 도초중학교와 증도중학교에 근무할 당시 공부방도 없는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방과 후 학생들을 붙잡고 밤늦도록 지도하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고 학부형들은 회고한다. 일요일에도 뭍으로 나가지 않고 학교에 남아 학생들을 지도하거나 교재연구에 몰두하는 모습을 기억하는 학생들이 많다.

 

박 교사는 수상소감을 통해 “교육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작은 노력에 대해 이토록 큰 상으로 격려해 준 장원문화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학생들과 막바지 대학 진학상담에 골몰하던 중에 수상자 확정 소식을 전해 듣는 순간 뇌리에 지난 교직 생활이 파노라마처럼 스쳤고, 동료 선생님들과 수많은 제자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올랐다”고 밝혔다.

 

박 교사는 첫 발령지인 장흥의 벽지 아이들, 그리고 도초와 증도에서 만난 섬 아이들은 어린 시절의 자신의 모습이었으며, 그 아이들에게는 도서관도 서점도 학원도 없이 오로지 학교와 선생님만 바라보면서 지적인 배움은 학교 수업이 전부였다고 회고했다.

그래서 박 교사는 도시의 아이들이 배우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고, 재미있고 알기 쉽게 가르치기 위해서 수업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선배교사에게 수업을 보여 주며 조언을 구했고, 빈 교실을 사회과 교실로 꾸며 학습자료를 모았다. 방과 후에 방치된 아이들을 위해 야간공부방을 만들어 밤늦게까지 함께 하고, 이 과정에서 동료 교사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협조가 있었고 학부모님들도 동참하면서 학교 분위기가 달라졌고 아이들의 눈빛이 살아나기 시작했던 것.

 

박 교사는 “우리 교단에는 아직도 보석처럼 빛나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며, 참교육을 위해 늘 함께 고민했던 여러 동료교사들과 제자들, 그리고 영원한 동지이자 사랑하는 아내에게 수상의 기쁨과 영광을 돌린다”고 말한다.

 

어려운 근무여건에서도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과 전남대학교 박사과정을 마칠 정도로 학구적이어서 2009년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역사’ 검정교과서 집필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학구파 선생님으로 통한다.

 

뿐만 아니라 나주지역의 교사, 학생들과 지역의 역사를 조명하는 각종 연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나주교육의 희망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