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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시 고무줄행정에 기간제근로자 두 번 울어

by 호호^.^아줌마 2014. 5. 17.

나주시 고무줄행정에 기간제근로자 두 번 울어

 

2년 미만 채용조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이중잣대

시 출연기관 직원 선거보은 낙하산인사, 공무원 가족 ‘독차지’

 

“나주시 기간제 근로자로 1년 7개월 근무했는데, 다른 부서 일자리를 알아보니 나주시에서 근무한 기간이 2년을 넘길 수 없어 고작 5개월밖에 일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은근슬쩍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이 되고, 어떤 사람은 안 되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겁니다.”

 

얼마전까지 나주시 모 부서에서 기간제근로자로 일을 하다 사업이 만료돼 일을 그만 둔 임 모 씨. 다른 부서 일을 알아봤지만 나주시가 채용조건으로 전체 근무기간 2년을 넘길 수 없다는 조건을 제시해 결국 포기하고 공사현장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임 씨를 더욱 화나게 하는 것은 똑같은 조건에서도 어떤 사람은 2년 기한을 넘겨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을 해주면서까지 근무를 이어가고, 또 어떤 사람은 철저하게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인사행태는 나주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나주시 산하기관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오전 나주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나주시가 기금을 출연하고 있는 나주천연염색문화관 인사행태에 대해 고발하는 글이 게시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몇 시간 만에 자취를 감춘 이 글에서 한 네티즌은 “나주시가 전임 시장 시절 많은 계약직 직원들이 2년 이상 무기한 계약직으로 전환돼 문제가 많다는 이유로 현 시장은 시청 내 계약직은 물론이고 관계기관 직원들까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네티즌은 “모두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한다면 억울하거나 타 도시에서 계약직들이 무기계약직이 됐다고 할 때도 섭섭하지만 이해는 할 수 있을 것이지만 현 시장은 자신의 선거에 도움이 됐던 인물 몇 명을 천연염색문화관에 취직시켰으며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근무 중”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천연염색문화관에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임 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K 씨와 Y씨, B씨 등이 2년 이상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임 시장과 친인척관계인 P씨가 공방운영에 독점적 지위를 갖고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몇몇 직원은 면접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사들 서명만으로 채용이 이뤄졌으며, 특정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맞춤형공고’까지 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나주천연염색문화관 이영규 관장은 “지난해 2월에 취임해 지금까지 인사와 관련해 한 번도 권한을 행사한 적이 없으며, 전임 관장시절 대부분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 개관한 백호문학관의 경우, 지난 연말 연봉 3천만원, 2년 근무조건으로 사무국장을 채용한 가운데, 나주시 산하기관인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3년 8개월째 근무중이던 K씨가 전격 채용됐다.

 

더구나 K씨의 경우 나주시 현직 팀장 공무원의 자녀로 알려져 두 번째 낙하산인사라는 구설을 낳고 있다.

 

이 과정에 대해 이영규 국장은 “사무국장 채용공모에 6명이 접수한 가운데 인사위원회 심사에서 목포 출신 응시자와 현 사무국장이 경합을 벌인 끝에 인사위원회 의결에 따라 현 사무국장이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나주시가 기간제 근로자들에 대해 이중적인 인사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또 대대적인 보은인사와 보복인사가 이뤄질 게 분명하다”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주시의회는 지난 3월 13일 이찬행 의원의 대표발의로 ‘나주시 비정규직근로자의 고용안정 및 권리보호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켜 만시지탄이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주요내용은, 나주시청 및 산하기관의 비정규직근로자를 무기계약근로자로 전환하는 등 시장의 책무를 규정하고,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 고용환경 개선, 근로조건 향상을 위한 종합계획을 3년마다 수립하고, 해마다 세부계획을 수립·시행한다는 내용이다.

 

 

나주시 기간제근로자 “특혜 받은 적 없다”

 

임성훈 시장 친인척 P씨·백호문학관 K씨 가족 입장 전해 와

 

나주시가 기금을 출연하는 나주천연염색문화관과 백호문학관 기간제근로자 채용 과정에 선거보은인사와 공무원 자제의 채용특혜가 있었다는 본지 3월 26일자 ‘나주시 고무줄행정에 기간제근로자 두 번 울어’ 제하의 기사와 관련해 임성훈 시장과 친인척 관계에 있는 P씨와 나주시 공무원 K씨가 반론권을 제기해 왔다.

 

P씨는 ‘임 시장과 친인척관계인 P씨가 공방운영에 독점적 지위를 갖고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기사내용과 관련해 “임성훈 시장과 가족관계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사업을 소극적으로 할 수 밖에 없었으며, 천연염색문화관에 납품하는 천연염색 원단은 다른 공방업자들이 작업상의 어려움 때문에 납품을 기피하고 있어 부득이 납품을 해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라남도가 주최한 농업박람회 큐레이터와 천연염색문화관 체험지도 등의 참여는 관계자의 요청으로 일손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참여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4월 개관한 백호문학관의 경우, 지난 연말 연봉 3천만원, 2년 근무조건으로 사무국장을 채용한 가운데, 나주시 산하기관인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3년 8개월째 근무중이던 K씨가 전격 채용됐다. 더구나 K씨의 경우 나주시 현직 팀장 공무원의 자녀로 알려져 두 번째 낙하산인사라는 구설을 낳고 있다’는 기사내용에 대해 나주시 공무원 K씨는 “백호문학관 사무국장에 채용된 K씨는 천염염색문화재단에서 실시한 공개모집 절차에 따라 응시해서 정당하게 합격하였으며, 문학을 전공한 딸이 응시를 하겠다고 상의해 왔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응시해보라고 격려해 준 것 외에는 더 이상 마음을 써 본 일이 없다”고 밝혔다.

 

K씨는 또 “딸이 처음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 합격했을 때도 운영기관이 YMCA였으며, 공개모집에 응시해서 정당하게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나주시가 비정규직 기간제근로자에 대한 이중적인 인사행정으로 구설을 낳고 있는 가운데, 나주시의회가 지난 3월 13일 이찬행 의원의 대표발의로 나주시 비정규직근로자의 고용안정 등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해 만시지탄이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