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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바람 앞의 등불’

by 호호^.^아줌마 2014. 7. 15.

◇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였던 옛 나주역 인근에 설치된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새로운 위탁운영자를 기다리는 가운데 좀 더 짜임새 있는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바람 앞의 등불’

 

 

개관 6년 전 모습 그대로 현상유지 ‘급급’ 변화와 혁신 요구돼

나주시 16~18일 위탁운영자 공개모집, 23일 심의위 거쳐 결정

 

지난 2008년 개관한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하 기념관)이 ‘바람 앞의 등불’ 신세가 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라는 역사성을 살려 나주시 죽림길 옛 나주역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842.16㎡(254평) 규모로 지어진 기념관은 2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8년 7월 개관했다.

 

기념관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과정과, 한말 이후 나주지역의 식민지 상황, 그리고 나주농업보습학생과 나주보통학생의 만세사건, 나주출신 학생운동 지도자 등을 주제로 꾸며진 전시관 등 항일운동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탯자리가 돼 왔다.

 

관람객들은 당시 학생독립운동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유품과 사진, 그리고 당시 상황을 재현한 기념물 앞에서 앞을 다퉈 기념촬영을 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유발하기도 했다.

 

특히, 기념관 옆에 보존되고 있는 옛 나주역사(기념물 183호)는 새롭게 원형보수를 마치고, 역사 내부는 1970년대의 대합실 분위기와 역무원들의 사무실 광경을 재연함으로써 역사적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색다른 전시물과 기획행사, 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참여 프로그램 등이 지지부진하면서 기념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뜸해진데다, 기념관 홈페이지와 인터넷 등을 통한 홍보활동도 시들해져 결국 삼일절과 광복절을 전후해 반짝 손님맞이를 하는데 그치고 있다.

 

기념관은 당초 나주시청소년수련관 ‘일송정’과 함께 민간위탁운영자로 선정된 (재)광주기독교청년회 유지재단(광주 YMCA)에서 공동 운영해 왔다.

 

하지만 청소년수련관측이 청소년사업에는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 대해서는 운영 마인드가 갖춰지지 않아 단순히 건물 관리와 찾아오는 관람객을 안내 하는 정도의 현상유지에 머물러 있던 상태.

 

올해 들어서는 (사)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회장 이명한)가 주관하고 나주문화원(원장 윤병준)이 후원한 ‘함께하는 독립운동사’ 강연회가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와 목포대 이기훈 교수를 초청해 열렸을 뿐이다.

 

최근 기념관을 둘러 본 몇몇 시민들은 “나주에서 나고 자란 시민들도 나주가 항일독립운동사에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었는지 실감하지 못하고 사는 게 현실”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 붙박이식 전시행사에 머물지 않고 항일독립운동의 산교육장으로써 활용도를 높일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요구에 발맞춰 나주시가 지난 7일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위탁운영에 대한 수탁자 공개모집에 나섰다.

 

위탁기간은 올해 계약일로부터 2017년 6월까지 3년 동안이며, 신청자격은 시설을 운영할 능력과 경험이 있고 역사·문화연구 또는 이와 관련된 연구·학술활동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 단체, 또는 기관 등이다.

 

기념관 운영에 따른 일체의 경비는 나주시 지원금과 수탁자 부담금으로 하고, 특정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실비이용 수익금 발생시 수탁자의 수입으로 하되 기념관 세입예산에 편성해 자체 비용에 충당하도록 하고 있다.

 

시는 7~18일까지 공고를 거쳐 16~18일 사흘 동안 신청접수를 받아 23일을 전후해 위탁선정위원회를 통해 위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단체는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로, 이 단체 대표이자 나주학생독립운동가 후손인 이명한 회장과 역시 학생독립운동가 후손인 박경중 전 문화원장이 관장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