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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지역축제의 가능성 보여준 문평 명하마을 ‘쪽축제’

by 호호^.^아줌마 2014. 10. 8.

◇  마을주민 수가 채 100명도 되지 않은 명하마을 ‘쪽축제’에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이 각종 볼거리와 놀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로 농촌공동체 문화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지역축제의 가능성 보여준 문평 명하마을 ‘쪽축제’

 

 

마을공동체 노력으로 일궈낸 순수 민간축제, 3일 하룻동안 구름관중

공짜축제 지양, 쪽염색장 전수교육조교 윤대중 씨 “사람이 희망이죠”

하늘이 열린다는 개천절, 나주시 문평면 한 작은 마을에 개벽이 일어났다.

 

새벽부터 몰리기 시작한 차량들이 온 마을을 차지하고, 마을 밖 도로 가에 끝이 보이지 않는 장사진이 이뤄졌다.

 

나주시 문평면 명하쪽빛마을에서 펼쳐진 세 번째 쪽축제, 거리에 요란한 현수막을 내건 것도 아니고, 신문광고를 낸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 걸까.

 

비결은 입소문,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 스마트폰 SNS를 타고 가을날 가족과 함께 나들이 정보로 전국에 퍼졌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행사는 전문예술인들이 조직한 예비사회적기업 아시아문화예술협회 회원들의 신명나는 국악한마당이 펼쳐졌다.

 

이와 함께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전수교육조교 윤대중 씨, 제60호 낙죽장도장 한상봉 씨, 제65호 백동연죽장 전수교육조교 황기조 씨의 시연과 체험으로 빛을 발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쪽염색체험과 규방공예, 쪽부채만들기, 딸기모종화분만들기, 전래놀이, 개천절 소원빌기, 제비쑥떡과 쪽음료 등 음식체험 같은 다채로운 참여마당이 함께 펼쳐져 관객들이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여시키는 시도가 주효했던 것.

 

볼거리와 놀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로 기획된 이날 행사는 공짜가 아니었다, 참가자들은 모두 등록과 함께 5천원의 입장티켓을 구매해야 했으며, 이것으로 온전히 하루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이날 행사는 정부와 자치단체가 수많은 예산을 쏟아 부어 ‘돈잔치’로 치러 온 여느 지역축제와는 다른 순수민간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기획과 진행은 농촌관광테마형 마을로 지정된 명하쪽빛마을운영위원회와 윤대중-최경자 부부 염색장, 사회적기업 (주)명하햇골이 함께 했다.

 

하지만 뜻을 같이 하는 지역 안팎의 후원자들이 많았다는 것도 하나의 성공요인이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축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디카촬영대회로,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마을과 축제현장을 촬영하고 공모에 참가하면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선정해 시상한다.

 

이처럼 마을공동체를 지향하며 지역축제의 가능성을 보여 준 명하마을은 나주시 문평면 북동리의 평범한 농촌마을로 현재 37가구 76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또한 ‘금계일기(錦溪日記)’를 저술한 노인(魯認) 선생이 태어난 역사문화마을이기도 하다.

 

이 마을에서 5대째 쪽염색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윤대중-최경자 부부. 조선시대 정삼품 통정대부를 지낸 고조부 윤치문이 고향으로 돌아와 쪽물 들이는 일을 한 것이 시초가 됐다.

 

이후 증조부(윤태홍)-조부(윤주식)-부친(윤병운)-윤대중<왼쪽 사진>까지 5대째 염색일을 해오고 있다.

 

고(故) 윤병운 명인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중단된 전통 쪽염색을 1980년부터 다시 시작해 나주가 천염염색의 메카로 발돋움하는데 디딤돌 역할을 해온 가운데, 지난 2001년 9월 6일 다시면 가흥리 정관채 씨와 함께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쪽)으로 지정됐다.

 

2010년에 윤병운 명인이 타계하면서 아들 윤대중 전수조교와 며느리 최경자 이수자가 자연스레 전통을 잇게 되었는데 지금은 명하마을 농촌관광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나주시 문평면 명하쪽빛마을에서 펼쳐진 세 번째 쪽축제,

거리에 요란한 현수막을 내건 것도 아니고, 신문광고를 낸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 걸까. 

비결은 입소문,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 스마트폰 SNS를 타고

가을날 가족과 함께 나들이 정보로 전국에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