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주이야기

‘어둠의 도로’ 빛가람로 사고예방대책 시급

by 호호^.^아줌마 2015. 1. 9.

‘어둠의 도로’ 빛가람로 사고예방대책 시급

 

 

혁신도시 입주 한전 직원 밤길 걷다 교통사고 봉변

입주기관 직원들 “병원·경찰·학원 없는 3무도시”불안

 

빛가람혁신도시에 입주한 지 채 두 달도 안 된 한국전력 본사 직원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더구나 교통사고 지점이 나주 원도심과 빛가람도시를 잇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빛가람로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나주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11시30분쯤 나주시 금천면 고동사거리에서 석전교차로 방향 도로에서 한전 직원 윤 모(46)씨가 쏘나타 차량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야근을 하고 귀가하던 나주시 공무원 A(48)씨로 알려졌다.

 

당시 윤 씨는 1차선 도로 위를 걸어가다 사고를 당했으며, 사고현장에는 가로등이 설치돼 있기는 했으나 불이 켜지지 않아 사고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같은 시각 2차선 도로를 주행하다 사고현장을 목격하고 신고를 한 화물차 운전자 B씨를 대상으로 사고경위를 조사했다. 당시 화물차에는 블랙박스가 장착돼 있었으나 상시촬영용이 아닌 주차 중 또는 충격감지용으로 설정돼 있어서 사고정황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혁신도시 진입로에 가로등이 켜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빛가람로를 비롯해서 혁신도시내 가로등 설치 및 유지관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담당하고 있으며, 조만간 절차를 거쳐 나주시에 이관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나주시의회 김노금 의원은 지난 16일 시정질문을 통해 “휘황찬란한 불빛이 번쩍이는 한전과는 대조적으로 혁신도시 주민 대다수가 살고 있는 LH1,2단지 아파트 주변 호수로와 3,4단지 아파트 주변 그린로는 천지분간을 할 수 없는 정도로 암흑천지”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교통사고와 관련해 “늦은 밤 인도가 아닌 곳으로 걸어가다 달려오는 자동차에 치었다 하더라도 혁신도시나 되는 도시에 가로등 하나 없었다는 사실만으로 나주시는 오명을 쓰게 됐다”며 나주시의 대책을 물었다.

 

이에 대해 나주시는 19일 답변을 하게 돼 있어 가시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혁신도시 주거환경에 대한 불만은 새정치민주연합 신정훈 의원과 강인규 시장 등이 혁신도시 이전기관 노동조합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6일 저녁 나주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농어촌공사 노동조합 황병관 위원장을 비롯한 16개 이전기관 노동조합협의체 대표들은 “빛가람혁신도시는 병원과 경찰, 학원이 없는 ‘3무도시’”라고 일컬으며 “도로위에 차가 주차돼 있고, 인도에는 공사자재가 적치돼 있어 마음 놓고 거리를 나다닐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참석자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구로 이들 공공기관 노조와 전남도, 광주시, 시·도교육청 등이 참여하는 ‘노정협의체’가 구성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최근 혁신도시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계기로 혁신도시 안전대책마련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사진은 16일 새정치민주연합 나주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혁신도시 이전기관 노동조합협의체 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