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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시인152

수선화...김진수 수선화 김진수 진희네 빈집 토방에 쑥쑥 솟은 수선화 경미집 뒤안 무너진 흙담 가에도 피었다 봄비라지만 아직 뼛속까지 시린데 밭이랑 에움길 따라나선 홀아비 두 집 딸 빗속에서 손짓하며 하얗게 웃고 있다 일곱 송이 수선화 - 미사리 연합 사운드눈부신 아침햇살에 산과 들 눈뜰때그 .. 2012. 4. 1.
길에 대한 단상...김황흠 길에 대한 단상 김황흠 돌아오는 길에 바람이 제법 날을 세웠다. 지난 시간에 대한 미련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 바람은 맵살스러울 만큼 오목가슴을 움츠려들게 한다. 마지막 몸부림이 여기저기를 들쑤신다. 동네 입구에 이르러 매화나무를 바라보았다. 며칠 빗방울 세례에 흠뻑 젖어 있.. 2012. 3. 28.
흰길...김진수 흰 길 김진수 아즈랑이 봄 언덕에 즈이들끼리 둘러앉은 낯빛 뽀얀 개미자리 어린 싹들이 훗날 화등잔 먼저 밝힐 벼룩이자리 개구리자리 물오른 꽃줄기만 못하지 않듯 철없이 틔운 옥잠화 늦순의 얼든 심사가 서둘러 온 세상에 금모래바람 날리는 은행나뭇잎의 자랑보다 못하지 .. 2012. 2. 9.
새벽, 산길을 걸으며...김황흠 ◇ 금성산 설경 by 홍양현 새벽, 산길을 걸으며 김황흠 눈이 쌓인 산은 참으로 고요하다. 흔한 새 소리 한 소절 없는 산등성이를 가끔씩 바람이 세설거리며 지나가고 짧은 햇살이 눈부신 자리를 만들다가 돌아간다. 등산객의 자취도 없는 산은 깊은 침묵으로 내면을 눈으로 덮어 둔.. 2012.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