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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국립나주박물관 ‘역사 속의 가족편지’ 특별전

by 호호^.^아줌마 2014. 6. 10.

국립나주박물관 ‘역사 속의 가족편지’ 특별전

 

사랑과 진심 담긴 옛 편지 통해 가족과 벗의 소중함을 공감

 

국립나주박물관(관장 박중환)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역사 속의 가족편지’ 특별전시를 마련했다.

 

29일부터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정도전, 정조임금, 박세당, 김익이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와 원이 엄마의 편지로 널리 알려진 안동 이응태 무덤 출토품 등 100여점의 유물들을 중심으로 역사 속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모두 5부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제1부 ‘옛 편지, 간찰’에서 조선시대 편지교본과 선비들이 편지를 쓰던 방법을 소개한다. 편지를 꾸미기 위해 사용했던 다양한 무늬의 시전지판과 틀린 글씨 처리 방법 등 편지에 남은 옛사람들의 생생한 손길도 느낄 수 있다.

 

제2부 ‘정치와 학문을 논한, 사대부의 편지’에서는 고려,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정치와 학문을 주제로 나눈 편지들을 소개한다.

 

정도전이 유배지 나주에서 아내로부터 받은 원망 섞인 편지글, 채제공이 관직을 내걸고 세금 감면을 요청한 편지, 밤을 지새우며 정사를 살피던 정조의 꼼꼼함과 박학다식함이 돋보이는 편지 등이 전시된다.

 

제3부 ‘존경과 우정을 담은, 벗의 편지’에서는 옛사람들의 격의 없는 우정과 함께 그리움과 안부를 실어 보냈던 편지들을 소개한다. 이 코너에 전시되는 보물 제1415호 《삼현수간》은 조선 전기의 대학자 율곡 이이, 우계 성혼, 구봉 송익필 등 세 사람의 유학자들이 무려 35년 동안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으로서 서로의 우정과 학문을 성장시킨 교학상장(敎學相長)의 대기록이다.

 

또한 강진 유배 시절의 다산 정약용으로부터 초의선사, 추사 김정희로 이어진 공경과 우정의 기록들도 이 코너에서 만날 수 있다.

 

제4부 ‘따뜻한 사랑을 품은 가족의 편지’에서는 조선시대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어린 편지들을 전시한다.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며 아내 원이엄마가 편지와 함께 무덤에 넣어 준 아이의 옷, 별거 중인 아내의 출산일을 궁금해했던 중요민속문화재 제229호 곽주의 편지들, 당쟁과 사화 등으로 얼룩진 현실정치의 어두움을 염려한 박세당이 아들의 벼슬길을 만류하던 편지글, 어린 딸이 수염을 잡아당긴다는 익살스런 내용이 담긴 김익의 편지 등을 볼 수 있다.

 

제5부 ‘진심의 연결고리, 우리의 편지’코너에는 관람객들이 가족이나 친구, 선생님 등 소중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옛날식 편지에 써서 편지나무에 매달아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곳곳에 어린이 설명카드를 배치하여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옛사람들의 편지글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국립나주박물관 박중환 관장은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편지글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더 이상 편지를 쓰지 않는 젊은 세대에게는 생경한 옛 문화로, 젊은 시절 편지로 속 깊은 소통을 해 왔던 기성세대에게는 익숙한 추억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7월 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매주 월요일 정기휴관하며, 어린이날인 5월 5일은 개관하고 7일 휴관한다.

 

 

◊ 정조임금이 박윤원에게 새 달력과 함께 보낸 편지(정묘어찰첩)

 

◊ 추사 김정희가 동갑내기 친구 초의선사에게 차를 요구하며 보낸 편지(나가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