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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아직도 갈팡질팡

by 호호^.^아줌마 2015.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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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시 경현동 오두제에서 삼도동 영산강에 이르는 나주천 3.09km 공사가 다시 전면 재검토 논란에

휩싸였다.<사진은 동점문 주변 공사현장>

 

 

나주천 바닥 1m 준설 꼭 해야 되나?

 

민선4기에 시작된 나주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아직도 갈팡질팡

경현동·삼도동 구간공사만 마무리, 시내중심권 공사 중단 논란

 

전라남도가 생태하천 복원을 목표로 지난 2009년부터 실시해 온 나주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에 대해 나주 시민사회가 전면중단을 주장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나주천 공사 중단 요구는 지난 1일 ‘깨어있는 나주시민광장’ 밴드에서 정 모 씨가 문제제기를 하면서 시작됐다.

 

정 씨는 “나주천은 천 년 이상 나주의 생활하천, 친수공간, 정원 등 역사적으로나 정서적, 환경적으로 나주시민들의 생활의 일부였다”고 전제하며 “나주천 깊이를 1m나 준설하는 것은 어린이들의 안전문제도 대두될 뿐만 아니라 친수공간으로서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민 오 모(여)씨도 “나주천을 홍수조절용 저류지로만 바라보는 개발독재시대의 논리는 중단돼야 한다”며 반대입장을 나타냈고, 또 다른 시민 김 모 씨도 “나주천의 1m 준설공사는 4대강의 재현”이라며 “나주천을 시민의 친수공간으로 만드는 계획은 지금이라도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모아가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푸른나주21협의회 관계자도 “시민대토론회를 열어 나주천 건설을 중단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가 되고 있는 나주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은 전라남도가 사업비 250억 원을 투자해 2009년말부터 2015년까지 경현동 오두제부터 삼도동 영산강까지 3.09km구간에 대해 추진하는 공사다.

설계용역은 한국기술개발(주)와 ㈜한국건설엔지니어링이 맡고 있다.

 

먼저, 산지 및 농경지 구간인 경현동 오두제에서 한수제까지 870m 구간은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방향으로 정비를 하고, 한수제에서 영산강 합류구간까지 2.2km 구간은 친수하천구간으로 정비한다는 것.

 

한수제~죽림철도교는 친수구간으로 정비해 향후 이용빈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넓은 고수부지에 적극적인 하천공원으로 이용가치를 높이는 한편, 죽림철도교~영산강 합류점은 자연과 생태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돼 있는 만큼 예전의 자연하천 모습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사업구간에 교동보, 금성보, 중앙보, 남내보, 죽림보 등 자연형 돌보 5개소를 설치하고, 남내 인도교와 남내1 새마을교, 남내교, 중앙교, 금성교, 금계교, 경현1,2,3 새마을교 등 9곳의 다리는 재가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라남도 영산강사업지원단은 지난 2009년 10월 금남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단 한차례 주민설명회를 열었을 뿐이다.

 

당시 설명회에 참석한 시민 임 모(48·남내동)씨는 “어릴적 나주천에서 멱을 감고 영산강에서 역류해 올라오는 장어를 잡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사업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천변에 현란한 놀이시설과 장식물을 설치하기 보다는 나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는 상징성을 살리는 테마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당초 이 사업은 민선4기 공약사업으로 2008년 10월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1년 가까이 밑그림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2009년 말 착공에 들어가 의혹을 사기도 했다.

 

더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나주천 복원이 생태복원에 무게를 두고 자연하천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일부 구간을 복개해 공영주차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등 엇갈리는 요구가 나오고 있으나 이에 따른 가닥조차 잡지 못하고 진행돼 왔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은 나주천이 나주 중심부를 관통한다는 차원에서 국적불명의 포장사업이 돼서는 안 된다는 여론과 함께 향후 나주의 도시경관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진 뒤에 추진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에 대해 나주시 재난관리과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사회와 문화재청에서 문제를 제기해 온 일제강점기에 개설된 수로와 석축 등 근대건축물은 전남도가 문화재현상변경을 통해 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하천바닥을 준설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당초 사업목적이 수해방지를 위한 치수관리에 있는 만큼 단면확보를 위해 석축을 쌓고 준설을 하는 것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에 대해 전남도의 입장을 들어보려 했으나 실무자가 출장 중이라는 이유로 입장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 <그림> 동점문 주변 나주천 복원계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