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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시 시민소통실 ‘황금알’ 혹은 ‘계륵’

by 호호^.^아줌마 2015. 1. 9.

나주시 시민소통실 ‘황금알’ 혹은 ‘계륵’

 

공무원노조 “나주시·시의회 수준 낮은 소통과 협잡”

좋은정책만들기운동본부 “시민중심 행정전환 기대”

 

민선6기 행정의 골격을 새로 짜기 위한 ‘나주시 행정기구 설치조례 전부개정 조례안’이 지난 17일 나주시의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이 조례안의 최대 관심사인 시장 직속 시민소통실에 대해 입법예고단계부터 논란이 돼 왔으나 시의회는 원안 그대로 집행부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를 두고 나주시공무원노조가 “나주시와 시의회의 형식적이고 수준 낮은 소통과 협잡의 산물”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하고 나섰다.

 

공무원 노조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통해 “나주시의회가 통과시켜 준 조직개편안은 내부소통이 무시되고 무엇보다 조직의 현실이 무시된 방만한 조직 확대와 부시장의 지휘감독을 배제한 시장직속의 시민소통실(4팀) 신설, 혁신도시 시설물과 녹지관리 대책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나주시의회가 정치논리와 힘의 논리에 입각한 편협한 의정활동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시의원의 자질은 계속 의심받게 될 것”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시의회로 돌렸다.

 

이런 가운데 좋은정책만들기 나주운동본부는 24일 시민소통실 신설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내고 맞불작전을 펼쳤다.

 

이 단체는 지난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주사랑시민회, 나주농민회, 나주여성농민회, 참교육 학부모회, 민주노총 나주시지부, 나주시상가번영회, 나주자치분권연대, 나주풀뿌리참여자치 등의 단체가 결성했다.

 

좋은정책운동본부는 “시장 직속기구로 신설될 시민소통실은 시민과의 소통, 시민들의 고충과 불편을 직접 찾아가 해소하겠다는 강인규 시장의 소통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크게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단체의 성명서를 두고 ‘깨어있는 나주시민광장’과 ‘나주시민소통사랑방’ 등 일부 SNS밴드에서는 불꽃 튀는 논쟁이 일고 있다.

 

한 시민단체 김 모 씨는 “나주시 행정은 공무원이 독점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시민소통실장은 개방형직위제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시민단체 장 모 씨는 “시민소통실의 참기능을 위해서는 정책입안부터 시민참여가 보장되고 행정정보가 공유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시민소통위원회와 시민소통실이 개방형공모제로 운영될 경우 합리적인 선임과정과 인물의 타당성에 대해 눈여겨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언론인 박 모 씨는 공무원노조의 입장을 거들며 “시민소통실이 시장 직속으로 편제될 경우 자칫 독선적이고 반시민적인 소통실이 될 수도 있다”면서 “기본 편제에 속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나주시는 민선6기 시정목표인 ‘시민과 소통하는 행복한 나주’의 실현을 위해 시민소통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민관 안전행정국장은 지난 19일 나주시의회 장행준 의원이 “시민소통실이 꼭 필요한가” 묻는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전국 17개 지자체가 소통관련 전담부서를 설치운영하고 있고, 여수시는 지난 11월 시민소통담당관을 시장직속기관으로 신설했으며, 포항시와 고양시도 시장 직속, 전라남도가 도민소통실을 도지사 직속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무원과 시민사회의 우려는 자칫 시민소통실이 개방형공모제로 외부인사들을 끌어들여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행정을 농단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