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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한국인권재단 고광헌 이사장, 나주문화아카데미 강연

by 호호^.^아줌마 2015. 5. 22.

“민주주의 후퇴 부른 언론자유의 저주”

 

 

한국인권재단 고광헌 이사장, 나주문화아카데미 강연에서

‘기레기-지식마름-공익실종’ 초라해진 한국 언론현실고발

 

 

“오늘 나오시는 강사는 제가 직접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키가 훌쩍 큰 것을 보면 한때 농구선수였고, 80년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민중교육지 사건의 해직교사였으며, 오월시 동인 시인, 한겨레신문 창간기자로 들어갔다가 대표이사까지 역임하고 나와서 지금은 한국인권재단 이사장, 한림대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분입니다.”

 

옛 나주잠사 재생프로젝트인 나비(羅飛)센터 김경주(동신대 공연기획학과 교수)총괄기획자로부터 화려하게 소개를 받고나온 한국인권재단 고광헌 이사장<오른쪽 사진>.

 

나주문화아카데미 세 번째 강연자로 나선 고 이사장은 ‘언론자유의 저주와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주제로 제도권 언론과 일부 종편에 대해 신랄한 비판으로 포문을 열었다.

 

“기자는 특정 사건이든 정치 사회적 현안이든, 냉정하게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사실과 진실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권력과 자본을 내세운 보수언론들이 민주주의를 망가뜨리는 반칙과 횡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고 이사장은 고등학교 입학과 함께 농구선수 생활을 시작해 대학 3학년 때까지 6년여 동안 농구선수로 활동하다 교사의 길을 택했다.

 

1985년 무크지 <민중교육> 편집을 맡았고, 거기에 학교체육 비판과 88올림픽 공동개최 등을 제안하는 글을 기고했는데 이 책이 용공서적으로 조작돼 수사를 받는 바람에 안기부 지하실에 구금돼 장기조사를 받고 교직에서 파면을 당했다.

 

해직 뒤, 민주교육실천협의회를 설립해 활동했고, 이 과정에서 송건호 씨 등 해직기자들과 만나 1987년 6월 항쟁을 거쳐 조선, 동아 해직기자들과 함께 한겨레신문을 창립하면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고 이사장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과 종편신설 등이 부메랑이 돼서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강화하고, 남남갈등과 남북갈등을 부추기는 현 미디어환경 속에서 언론소비자의 참여와 소통, 연대와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연을 들은 전남과학고 김남철 교사<왼쪽 사진>는 “우리는 준비돼 있다. 수도권에서 시민혁명이 일어날 수 있도록 기자로서 사명을 다 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다른 수강생 김영식 씨는 “권력과 자본의 입맛에 길들여져 문제가 많은 언론에 대해 과연 우리나라에서 언론의 혁명은 가능한가?”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고 이사장은 “비관적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신문, 라디오만 있었지만 지금은 모바일, 웹, SNS가 있기 때문에 시민 스스로 신문이고 기자고, 미디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주 화요일 저녁 옛 중앙교회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나비센터 준비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나주문화아카데미 네 번째 강좌는 목포대 인류학과 조경만 교수를 초청해 ‘기록과 기억의 전승’을 주제로 열린다.

 

 

◇ 나비(羅飛)센터 준비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나주문화아카데미 세 번째 강좌가 19일 저녁 ‘언론자유의 저주와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렸다.